72일만에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이 모처럼 승리를 따냈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1회부터 화끈한 공격으로 9점을 지원한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3승을 따냈다. 지난 6월23일 한화전 이후 72일 만의 승리였다.

1회부터 안정된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4회는 최형우와 황대인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터커, 김태진, 박찬호를 범타로 제압하고 위기를 넘겼다.
특히 9-0으로 앞선 5회초 1사1,2루에서 폭우가 쏟아져 중단되어 애를 태우기도 했다. 70분간이나 가슴을 졸이는 시간을 가졌고 다행이 비가 그쳐 속개되었다. 5회말 8구로 가볍게 세 타자를 제압하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삼성 선발진은 원태인, 뷰캐넌, 백정현의 10승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4~5선발이 주춤한 것이 걱정이었다. 허삼영 감독에게 희망을 안겨준 호투였다. 허 감독도 "채흥이가 좋은 공을 던졌다"고 호투를 반겼다.
최채흥은 "투구를 할수록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승이나 이닝 등 결과에 신경 쓰지않고 밸런스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구종도 원하는 코스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가) 조금 늦었지만 준비 더 많이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