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에서 충분히 관심을 보일 만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포수 최재훈(32)을 무척 아낀다. 5월부터 2번 타순에 최재훈을 파격 기용한 뒤 붙박이로 고정한 수베로 감독은 취재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최재훈을 지나쳐선 안 된다"며 콕 짚어 칭찬하기도 했다.
전반기 출루율(.368)에 비해 타율(.226)이 낮았던 최재훈이지만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뜨겁다. 10경기 연속 안타 포함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2할5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출루율도 3할8푼2리로 높이며 2019년(.398) 개인 최고 기록에 다가섰다. 홈런 5개는 개인 최다 기록.

수베로 감독은 "후반기 들어 최재훈의 활약이 상당히 좋다. 원래부터 선구안과 수싸움이 좋았지만 지금은 타율도 많이 올라왔다. 수비에서는 리그 어느 포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포구와 프레이밍 능력을 갖췄다. 시즌 초부터 최재훈에게 요구한 리더십이나 투수와의 호흡, 볼 배합 등에서도 1년간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이 지금 페이스대로 시즌 끝까지 잘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세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FA 가치도 치솟게 된다. 수베로 감독도 시즌 종료 후 최재훈의 첫 FA 자격 취득을 알고 있다.

그는 "최재훈의 FA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다. FA가 되면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계하며 "우리 팀도 포수 뎁스가 두터운 편은 아니다. FA는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시즌 후 프런트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로선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다. 백업 포수로 백용환, 이해창이 있지만 30대 베테랑들이다. 20대 젊은 포수로는 허관회, 박상언, 장규현, 안진 등이 2군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1군 경험부터 쌓아야 한다. 최재훈이 이탈하면 극심한 포수난에 시달리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한화는 올해 내부 FA 선수가 최재훈 1명밖에 없다. 외부 FA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이지만 최재훈을 놓치면 FA 영입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올 겨울 FA 시장에 포수는 최재훈 외에 강민호(삼성), 장성우(KT)가 나온다. 포수가 약한 팀들이 어느 때보다 시장을 눈여겨볼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