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중립경기 어쩌나’ 신경쓰였던 고척 6연패, KT 마음의 짐 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4 14: 04

KT 위즈가 고척돔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KT는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이상하게 고척돔에서 키움을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고척 원정 6연패에 빠져있었다. 키움이 KT를 상대로 거둔 7승 중 6승이 고척돔에서 거둔 승리다.

3회초 무사 KT 호잉이 3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9.03/ youngrae@osen.co.kr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창원 NC전에서 한 번 이기고 다 졌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오늘은 이기고 싶다. 수원에서 경기를 할 때는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는데 이상하게 고척만 오면 경기가 꼬인다”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11월 15일 이후에는 고척돔에서 중립경기로 진행된다. 현재 경기 일정이 10월 8일까지 잡혀있고 우천취소된 경기가 많아 잔여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최소한 한국시리즈는 고척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처럼 플레이오프부터 열릴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KT에 고척돔 연패 징크스는 상당히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생각이 난다. 솔직히 포스트시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팀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빨리 끊어야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웃음과 함께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던 이강철 감독은 마침내 길었던 고척돔 연패를 끝냈다. 경기 후에도 “고척 연패를 끊어준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트시즌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지만 마음의 짐을 하나 덜 수 있게 됐다.
KT는 57승 1무 38패, 2위 LG와 2게임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키는 것이 힘들다”라고 강조한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는 빨리 5위만 결정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5위가 결정되니 속이 편했지만 다음에는 또 3위가 기다려졌다. 그 때 지키는 것도 참 힘들다고 느꼈다. 올해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주려고 한다. 1위가 됐을 때도 ‘1위네’하고 말았다. 선수들이 하던대로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에게 변함 없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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