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편하게 끌고 가라" 포수 출신 감독, 현역 포수에게 주는 조언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9.04 09: 15

“포수가 리드를 잘 해줘야 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이 매 타석 결과를 두고, 투수들이 투구 하나를 두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점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너무 예민한 듯하다”면서 “과감하게, 단순하게 했으면”했다.
특히 투수들이 과감하게 상대 타자와 싸울 수 있어야 하는데, 포수 출신 김 감독은 현역 포수 박세혁에게도 바라는 점을 전달했다.

두산 박세혁 2021.08.27/youngrae@osen.co.kr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승부하면 된다. 그리고 안 좋으면 그냥 ‘맞았구나’ 하면 된다. 그런데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듯하다”며 “포수가 리드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투수 출신인 SSG 김원형 감독도 투수가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포수가 리드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 적이 있다. 투수 출신, 포수 출신 모두 같은 시각인 것이다.
김 감독은 “볼 배합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투수 리드다. (박)세혁이를 보면 사인을 내다가 투수가 따라오지 못하면 막히는 게 보인다. 그런데 막혀도 끌고 가야 한다. 도망가야 하는 상황은 벤치에서 지시할 것이다. 세혁이는 변화구 제구가 빠진다고 바로 직구 사인으로 바꾸지 말고 좀더 차분하게 리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수가 원하는 공을 투수가 던지지 못할 수 있다. 그럴 때 포수가 다른 사인을 낸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 타자의 노림수에 걸릴 수 있다.
SSG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의 경우 바깥쪽 승부를 좋아했지만, KBO리그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렸다. 그래서 김원형 감독이 몸쪽 승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태형 감독은 “부딪혀봐야 한다”고 한다. 투수들에게는 자신있게 던지라는 뜻이고 포수는 그런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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