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주, 오프 시즌 어깨 수술? 걱정마! 김하성이 있잖아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9.04 08: 20

[OSEN=LA,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과연 다가오는 겨울에 고질적인 어깨탈구 현상을 고치기 위한 수술을 받을까?
타티스 주니어는 수술을 원하지는 않지만 구단에서는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4일(한국시간) 스포르티코가 전했다.
타티스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 나는 어떠한 수술도 하고 싶지는 않다. 수술을 피할 방법이 있으면 그 길로 가고 싶다"라며 수술을 받지 않고 싶은 심정을 밝혔다.

[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타티스에게 53년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총액 3억4000만 달러(약 3900억 원)나 들이며 14년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34년까지 뛰어야 할 선수가 툭하면 어깨가 빠져 부상자 명단을 오가야 하니 그런 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는 것.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이 매체에다 "시즌이 끝나면 타티스 주니어와 어깨 문제와 그 다음 단계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장기적으로 그에게 최선의 방법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 의사들은 그런 일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왔다"고 말해 수술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어깨와 팔 사이의 완충 역활을 해주며 주변 조직들이 관절에 잘 붙어 있도록 유지하는 관절와순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구단은 이를 아탈구, 즉 팔이 어깨에서 살짝 빠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류현진도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2015년 관절와순이 파열돼 수술을 받느라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적이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경우 관절경 수술을 통해 4개월 정도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만 상태가 심할 경우 최소 8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타티스 주니어의 경우 한 시즌은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티스 주니어는 이번 시즌 세 차례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다. 두 번은 고질적인 어깨 탈구로, 한 번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타티스는 마지막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자신의 메인 포지션인 유격수를 포기하고 부상 위험이 적고 부담이 덜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스프링 캠프 때는 1루로 송구를 하다 어깨가 살짝 빠졌고, 시즌 중에는 타격을 하다, 또 3루 베이스로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가 빠졌다. 언제든지 또 다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타티스는 현재 36홈런에다 장타율 0.638로 모두 내셔널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또 강력한 내셔널 리그 MVP 후보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는 그가 굳이 고질적인 부상을 고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이지만 팀 성적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에 밀려 지구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고,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그가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팬들이 타티스 주니어에 환호하는 이유 중 하나인 특유의 허슬 플레이도 항상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이빙 캐치는 물론, 슬라이딩을 할 때도 지켜보는 구단 관계자들은 항상 걱정이 먼저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손상된 관절와순을 수술을 통해 깨끗하게 치료해 그의 팔이 빠지지 않게 꽉 조이는 방법밖에 없다. 타티스 주니어가 수술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충분히 이해되긴 하지만 그도 분명히 언젠가는 고질적인 어깨 탈구를 확실하게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 겨울이 가장 좋은 시기다. 혹시 내년 시즌을 그가 못 뛸 수도 있지만 샌디에이고에는 최소한 그의 수비 공백만은 확실하게 메울 수 있는 김하성이 있기 때문이다. /lsboo@osen.co.kr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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