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O, KS 모두 직관 했어요" 구자욱의 고백, 그토록 가을야구 사무쳤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9.04 08: 19

"가을야구 꼭 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외야수 구자욱(28)이 개인 1000안타를 달성하고 가을야구를 정조준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2루타-삼진-내야안타-좌전안타 등 3안타를 터트리고 1타점 2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9-3,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후반기가 뜨겁다. 전반기를 2할8푼으로 마쳤으나 후반기는 20경기에서 78타수 29안타, 타율 3할7푼2리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3홈런, 18타점, 3도루, 22득점의 풍성한 기록을 냈다. 후반기 타격 2위의 맹렬한 기세이다. 수비와 주루까지 특급 외야수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좌전 2루타를 치고 타임을 외치고 있다. 2021.09.03 /sunday@osen.co.kr

후반기에만 29안타를 작성하며 순식간에 1000안타를 작성했다. 정작 본인은 1000안타를 앞두고 있는지도 몰랐다. 3일 경기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리고 나서야 알았다. 구자욱은 "기록을 달성한 지 몰랐다. 안타 치고 중단되어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축하한다고 했다. 그때 알았다"며 웃었다.
구자욱은 후반기 좋아진 비결에 대해 두 가지를 거론했다. 타이밍과 심리적인 교정이었다. 타석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지를 깨우쳤던 것이다. 자신과 싸움보다는 투수와 싸워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후배들이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었다.  
"전반기 막판 타이밍이 잘 안맞아 주춤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올림픽 휴식기가 좋았다. 코치님과 대화하며 타격을 하는 자세(마음)와 투수와 타이밍 이야기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나와 싸웠다. 어떻게 하면 투수를 이길까 생각하니 내 타격 자세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좌전 2루타를 치고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9.03 /sunday@osen.co.kr
구자욱의 가을야구는 2015년이 가장 최근이었다. 그때는 입단하고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해 풀타임 주전으로 급부상했던 시기였다.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한국시리즈 경험도 했다. 4경기에 출전해 15타수 4안타(.267)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 왕조가 무너지면서 작년까지 5년 동안 가을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가을야구가 그립다. 구자욱도 이제는 중견선수로 성장했다. 팀 전력도 튼실해졌다. 마운드, 수비, 타격, 기동력 등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KT 위즈, LG 트윈스와 뜨거운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그는 작년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직관했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가을야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구자욱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나도 긴장을 많이 했다. 그때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다. 이후는 5년 동안 매년 구경만 했다. 작년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 모두 직관을 했다. 선수들이 멋있었다. 나도 빨리 좋은 성적내서 큰 경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을야구 하도록 끝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히 하며 많은 승리를 챙기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희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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