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이후 이 몸무게는 처음” 힘든 시간 극복한 쿠에바스, 프로의식 있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4 12: 37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0)가 부친상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돌와 값진 승리를 거뒀다.
쿠에바스는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15경기(83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중인 쿠에바스는 이날 20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친상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복귀전 투구에서는 위력적인 공으로 키움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말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09.03/ youngrae@osen.co.kr

부친상 기간 쿠에바스는 살이 갑자기 빠질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지난번에 이야기를 했을 때 던지고 싶다고 해서 준비할 시간을 줬다. 쿠에바스를 보니 살도 많이 빠졌다. ‘옷이 왜 이렇게 크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살이 빠졌다”라며 쿠에바스를 걱정했다.
쿠에바스는 “아무래도 올림픽 휴식기에 경기를 못나가고 정상적인 생활이 잘 안되다 보니 빠진 것 같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104kg 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번에 5kg 정도가 빠졌다. 이런 몸무게는 21살 이후로 처음이다. 몸무게는 줄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운동은 계속해서 힘은 부족하지 않았다”라며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20일 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쿠에바스는 “그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운동을 했다. 팀이 원정경기를 갔을 때는 트레이너와 불펜포수를 지원해줘서 계속 운동을 할 수 있었다. 휴식일에도 집에 있기 보다는 몸을 사용하는게 머리를 식히는데 좋을 것 같아서 계속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라고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했다. 그만큼 쿠에바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오히려 이강철 감독에게 다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고 KT는 쿠에바스가 복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KT는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고척 원정 6연패를 끊었다. 쿠에바스의 남다른 프로의식이 빛난 승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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