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승부욕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대행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3일) 잠실 LG전 선발 송명기의 돌발 행동 대해서 언급했다.
송명기는 전날 경기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8구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 선두타자 저스틴 보어를 삼진 처리한 뒤 이상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NC 벤치는 류진욱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송명기는 아쉬움이 짙은 듯 교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참을 마운드에 머물다가 내려갔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뒤에는 글러브와 모자, 로진을 덕아웃 복도에 투척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만큼 송명기는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했다.
NC 선수단에서 대표적인 ‘순둥이’로 통하는 막내 송명기의 이런 과격한 돌발 행동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이유는 있었다. 송명기는 앞서 7월부터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패해 4연패 중이었고 평균자책점은 8.47에 달했다. 송명기의 돌발 행동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표현이자 승리에 대한 갈망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류진욱은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송명기의 실점은 늘어났다. 그러나 송명기의 감정표현에 선수단은 뒤늦게 응답했다. 7회초 2점을 득점하며 송명기의 패전 요건을 지웠고 8회 윤형준과 도태훈의 적시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사진] 지난 4일 잠실 LG전 강판 이후 덕아웃에서 글러브와 모자를 던지며 감정을 표현한 NC 송명기 / 중계방송 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4/202109041457775208_61330dc6651b7.png)
강인권 감독대행 역시 송명기의 감정표현에 놀라워 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강 대행은 “(송)명기가 온순한 선수다. 그런데 7월부터 어제 경기까지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정도 승부욕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순한 선수가 그정도 감정을 표현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봤다”라고 밝혔다.
다만, “선수단에 누를 끼치는 행동은 안되겠지만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좋게 보는게 맞다. 경기 끝나고 투수코치와 충분히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