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일찌감치 승패가 정해지면서 맥 빠진 경기 내용이었다. LG는 6회부터 주전을 교체하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1위 KT를 2위 LG가 2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주말 2연전에서 추격자 LG가 모두 이기면 승차가 없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아직 50경기나 남아 있다. 평소처럼 한다"고 말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 대결에서 확 기울어졌다. LG 선발 손주영은 2~4회 매 이닝 2점씩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호잉의 투런 홈런, 신우준의 솔로 홈런, 조용호의 2타점 3루타 등이 터졌다. 5회가 끝나고 KT는 7-1로 리드했다.
그러자 LG는 6회초 수비 때 유격수 오지환을 이영빈으로 교체했다. 이어 7회초 수비에서는 홍창기 대신 안익훈이 중견수로 투입됐다. 승패가 기울어지면서 주전들을 한 명씩 교체했다.
KT는 배정대가 5회 솔로 홈런, 7회 연타석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9-1로 크게 앞서 나갔다. 7회말 수비에서 KT는 조용호, 박경수, 심우준을 교체하고 백업을 내세웠다. 이닝 도중에 호잉도 우익수 자리에서 빠졌다. 승리를 앞둔 여유였다.
8회 전광판의 KT 라인업은 선발 출장한 9명 중 포수 장성우만 남기고 8명의 선수는 모두 바뀐 상태가 됐다. 백업 포수 허도환은 지명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왔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고, 다음 날이 오후 2시 낮 경기라 주전들의 체력 보호를 위해서였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더라면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KT는 10점 차 승리와 함께 주전의 휴식도 얻을 수 있었다. 선발 고영표가 8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도 아꼈다.
반면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면서 일찌감치 승패가 기울어진 탓에 LG는 5일 경기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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