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일 만의 만루포' 박병호, "아직 자포자기한 적 없다" [고척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9.04 22: 06

키움 히어로즈 중심 타자 박병호(35)가 오랜만에 홈런 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3차전에서 9-2 승리를 거뒀다.
최근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키움 타선이 SSG를 만나 터졌다. 무엇보다 키움에 반가운 일은 박병호가 홈런을 때렸다는 것이다.

3회말 1사 주자 만루 키움 박병호가 우월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1.09.04/rumi@osen.co.kr

타격 부진을 겪던 박병호가 마침내 한 몫을 했다. 3회말 2점을 뽑은 후 이어지던 만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SSG 선발 오원석의 5구째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만루 홈런 기록은 시즌 39호, KBO 리그 통산 973호 기록이다. 박병호 개인 6번째 만루 홈런이다. 그는 지난해 6월 25일 잠실 LG전 이후 436일 만에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오랜만에 홈런을 쳤는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마냥 웃지는 못했다. 그의 기록이 아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성적이 너무 안 좋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잘 해야 한다. 단 한번도 자포자기 한 적 없다. 계속 노력 중이고, 타순 변화도 받아들였다. 노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감도 있지만, 다음 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계속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를 만나기 전까지 박병호는 10경기에서 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았다. 9월 들어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그의 최근 홈런은 지난달 15일 두산전이었다. 시즌 타율은 2할 초반에 머물러 있다.
박병호는 주장도 후배 김혜성에게 넘겼다. 타자로 할 일에 더 집중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물론 미안한 마음도 공존하고 있다.
그는 “주장직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도 일단 내가 경기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관계는 좋지만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장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했다. 끝까지 완수하지 못해 미안한 점도 있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이해해주셨고, 빠르게 어린 주장이 생겼다. 김혜성은 어리지만 책임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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