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타격 부진에 수비마저 연이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터커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승부가 기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나머지 타석은 침묵했다. KIA도 타선이 막히면서 10위 한화에 2-6으로 덜미를 잡혔다.
2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와 10구 승부를 벌였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한 터커는 5회는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7회에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며 김민우에게 3타수 무안타로 막혔다.

9회 마지막 타석 안타로 시즌 타율 2할3푼7리 유지에 만족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2명 중 48위에 불과한 성적. 홈런도 5개로 OPS는 .686. 규정타석 외국인 타자 6명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타격 못지않게 수비도 문제다. 평범한 타구를 자꾸 안타를 만들어준다. 이날 4회 1사에서 한화 장운호의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평범한 라이너였지만 타구 판단을 잘못한 터커는 순간 제자리에서 멈칫했다. 앞으로 달려나오며 글러브 끝으로 캐치를 노렸지만 땅에 먼저 떨어져 안타가 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투수 임기영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이틀 연속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불안감을 키웠다 전날(3일) 광주 삼성전에도 터커는 1회 구자욱의 좌익선상 쪽 빗맞은 타구를 눈앞에서 놓쳐 안타를 만들어줬다. 수비 시프트가 걸려있긴 했지만 범위가 좁아진 터커의 발이 아쉬웠다. 터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통해 1루수로 변신했지만 적응에 실패했고, 다시 외야수로 복귀했다.
타격마저 안 되는 상황에서 수비 구멍까지 된 터커. 지난해까지 효자 외인이었지만 반등 없이 추락을 거듭하며 KIA의 속을 태우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