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의연한 한 마디, "실책 할 수도 있다"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04 22: 39

에이스는 실책을 한 야수를 다시 한 번 다독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4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의 8-2 승리로 박세웅은 시즌 7승, 그리고 후반기 4연승을 내달렸다.
박세웅은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러나 병살타 3개를 유도해내면서 위기를 극복했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2사 후 이닝이 끝났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동희의 실책 2개가 나오면서 박세웅의 비자책 실점이 나온 것. 박세웅은 의연했다. 실책이 나오고 나서도 한동희를 바라보며 "괜찮다"를 외쳤고 결국 스스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한동희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에이스의 품격있는 한마디였다. 그는 "(한)동희가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인데 제가 던질 때 실책한 게 없는 선수다. 실책할 수도 있다"라면서 "이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막아보려고 했는데 알테어에게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그 다음 타자 잘 막으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희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실책한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면서 동생의 실수를 다독이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그는 이날 투구에 대해 "스피드가 그 전보다 줄어든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타자들과 승부 자체가 몸쪽 위주로 이뤄졌고 주효했던 것 같다"라면서 "커브나 포크볼 슬라이더가 전체적으로 제구가 나쁘지 않게 이뤄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땅볼 유도가 많아졌다. 주자 나갔을 때 병살타가 3개나 나온 게 투구수 줄인 요인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승인을 밝혔다. 
박세웅은 후반기 4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최고의 투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팀도 어느덧 후반기 승률 1위로 올라섰고 공동 7위에 올랐다. 중위권 전쟁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박세웅은 "더블헤더 2경기를 잡았고 오늘까지 3연승을 했다. 스트레일리가 나가기 때문에 연승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 모두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강한 힘들이 모이면 좋은 결과가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수 선배님들과 중간 투수들은 매 경기 준비하는데 나는 일주일에 많게는 두 번 나간다. 그 경기에서 승을 하게끔 준비 하는 게 중요하다. 나 개인의 승수보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고 내려오는 게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투수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 같다"라면서 후반기에도 꾸준하게 자신의 피칭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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