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멤버들의 적응기가 시작됐다. NC 다이노스가 술판 후폭풍으로 주축 선수들이 모두 이탈한 뒤 처음으로 홈에서 유관중 경기를 치렀다.
NC의 연고지 경남 창원 지역은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하향했다.
이 기간 대전, 인천, 잠실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던 NC는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치렀다. 지난 7월 4일(삼성전, 3603명) 이후 62일, 정확히 두 달 만이었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4/202109042106776035_613361c18d909.jpeg)
무엇보다 올해 리그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외부인과의 원정 숙소 술판 모임으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징계를 받고 수뇌부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섰다. 이동욱 감독도 선수들의 일탈에 선수단 대표로 책임을 통감한다는 이유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자청했다.
대신, NC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최정원, 김기환, 김주원, 박준영, 정진기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를 지휘하고 있는 강인권 수석코치는 이날 유관중 경기 재개를 앞두고 “ 여러분들이 야구장 찾아오시는만큼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합심을 해서 팬 좋은 경기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려고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다만, 이전보다 확연히 젊어진 선수단이 오랜만의 유관중 상황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했다. 프로 선수들에게 관중의 유무는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베테랑은 유관중 상황에서 긴장감과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경우 관중들이 들어선 상황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유관중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NC의 젊은 선수단이 어떤 경기를 풀어갈지 관건이었다. 특히나 팬덤이 두텁고 인근에서 원정 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롯데전이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32로 호조를 보이고 있던 선발 투수 이재학은 그래도 관중들이 있는 상황을 즐길 수 있는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1회부터 전준우, 정훈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2실점 했다. 정훈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중계플레이를 펼치던 신인 유격수 김주원은 릴레이 송구를 하다가 패대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4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이재학이 롯데 김민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2루수 최정원의 2루 송구가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했고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초반 주도권을 내준 뒤 경기 분위기를 돌리지 못한 NC였고 2-8로 패했다. 이날 관중은 2368명이 들어찼다. 새로운 팀 멤버들의 적응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