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26)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김민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우익수 조한민의 실책에 가까운 수비로 최형우에게 3루타를 맞은 뒤 류지혁의 땅볼로 1점을 준 김민우는 나머지 이닝에 점수를 주지 않았다. 맞혀 잡는 피칭으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144km 직구(51개) 중심으로 포크볼(36개) 커브(11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뒤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김민우는 마침내 데뷔 첫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올해로 데뷔 7년차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국내 투수로는 2015년 안영명(10승)에 이어 6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경기 후 김민우는 첫 10승 소감에 대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특별히 다른 건 없다. 다른 걸 떠나 투수들에게 10승은 상징이다. 그런 상징성이 저한테 생기게 돼 좋다"며 “(최)재훈이형이 많은 도움을 준 덕분이다. 꼭 빼먹지 않고 써달라”면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3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고전했던 김민우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직구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올림픽을 같이 한 투수들이 정말 다 잘하는 선수들인데 옆에서 하는 것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겨울 결혼을 한 김민우는 아내의 특급 내조를 10승 비결로 꼽았다. 이날도 아내가 해준 건강식 샌드위치를 먹고 야구장에 왔다는 김민우는 "이래서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가 보다. 아내가 옆에서 하나하나 다 챙겨준다. 아내가 요리를 잘하는데 샌드위치를 기가 막히게 한다. 건강식으로 살이 찌지 않게 채소로 만든 건데 먹으면 기분이 좋다. 평소 식단 관리를 잘해준다"며 아내에게 고마워했다.

첫 10승 고지를 밟은 김민우는 앞으로도 꾸준히 10승을 하고 싶다. 그는 "성적이 잘 났다가 다음해 고꾸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몇 년은 더 10승을 하고 싶다. 3년 이상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