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승 감격' 김민우, "이래서 빨리 결혼해야 하나 보다"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9.04 21: 46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26)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김민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우익수 조한민의 실책에 가까운 수비로 최형우에게 3루타를 맞은 뒤 류지혁의 땅볼로 1점을 준 김민우는 나머지 이닝에 점수를 주지 않았다. 맞혀 잡는 피칭으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144km 직구(51개) 중심으로 포크볼(36개) 커브(11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10위 한화는 37승60패4무를 마크, 3연패에 빠진 9위 KIA(37승52패4무)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경기 종료 후 한화 김민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4 /sunday@osen.co.kr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뒤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김민우는 마침내 데뷔 첫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올해로 데뷔 7년차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국내 투수로는 2015년 안영명(10승)에 이어 6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경기 후 김민우는 첫 10승 소감에 대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특별히 다른 건 없다. 다른 걸 떠나 투수들에게 10승은 상징이다. 그런 상징성이 저한테 생기게 돼 좋다"며 “(최)재훈이형이 많은 도움을 준 덕분이다. 꼭 빼먹지 않고 써달라”면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10위 한화는 37승60패4무를 마크, 3연패에 빠진 9위 KIA(37승52패4무)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경기 종료 후 한화 김민우와 최재훈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1.09.04 /sunday@osen.co.kr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3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고전했던 김민우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직구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올림픽을 같이 한 투수들이 정말 다 잘하는 선수들인데 옆에서 하는 것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겨울 결혼을 한 김민우는 아내의 특급 내조를 10승 비결로 꼽았다. 이날도 아내가 해준 건강식 샌드위치를 먹고 야구장에 왔다는 김민우는 "이래서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가 보다. 아내가 옆에서 하나하나 다 챙겨준다. 아내가 요리를 잘하는데 샌드위치를 기가 막히게 한다. 건강식으로 살이 찌지 않게 채소로 만든 건데 먹으면 기분이 좋다. 평소 식단 관리를 잘해준다"며 아내에게 고마워했다. 
4회초 2사에서 한화 김민우가 KIA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가며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1.09.04
첫 10승 고지를 밟은 김민우는 앞으로도 꾸준히 10승을 하고 싶다. 그는 "성적이 잘 났다가 다음해 고꾸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몇 년은 더 10승을 하고 싶다. 3년 이상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