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중심 타자 박병호(35)가 타격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키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3차전에서 9-2 승리를 거뒀다. 1승보다 반가운 점 중 하나는 박병호가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3회말 만루 홈런 한 방을 터뜨리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번 만루 홈런 기록은 시즌 39호, KBO 리그 통산 973호였다. 박병호 개인 6번째 만루 홈런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6월 25일 잠실 LG전 이후 436일 만에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오랜만에 홈런을 쳤는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표정이 밝지는 못했다. 여전히 그의 타격 기록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타율이 여전히 2할 초반(.213)에 머물러 있다.
홈런왕 출신으로 KBO 리그를 대표하던 4번 타자에게는 쓴맛이 강한 시즌이다. 그는 “성적이 너무 안 좋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는 중이다. 박병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잘 해야 한다. 단 한 번도 자포자기 한 적 없다. 계속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주장직까지 내려놨다. 그는 “주장직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도 일단 내가 경기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관계는 좋지만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장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여러가지 다 해봤다. 홈런을 많이 친 2015년 기준, 몸이 그 때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예전 모습을 찾고 달라진 점을 찾으려고 했고 따라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결론은 내 몸상태에 맞게 타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가짐부터 바꾸기 위한 시간이 든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병호는 “중요한 시기다. 후반기 들어 타자들이 힘을 못써 진 경기도 많았다. 1점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광판에 나오는 기록이 보이지만 신경쓰지 않고 매경기 상황에 맞는 타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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