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일 만에 던졌다, ‘팔꿈치 부상’ 함덕주가 돌아왔다. 그런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05 07: 06

 LG 투수 함덕주가 팔꿈치 부상에서 재활을 마치고 실전 등판에 나섰다. 118일 만에 공식 경기에 출장했다. 
함덕주는 4일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 2군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부상 이후 복귀 첫 경기. 함덕주는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3구를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백민규를 3구삼진(스트라이크-헛스윙-헛스윙)으로 잡아냈다. 김문수에게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백동훈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도경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경기 전 LG 함덕주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1.03.27 /cej@osen.co.kr

5월 9일 한화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첫 공식 기록이다. 함덕주는 5월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기약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함덕주는 3월말 LG로 트레이드 후 불펜 역할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했다. 개막까지 준비 시간이 짧은 탓에 4월말까지 선발 3경기에 등판했는데 총 투구 이닝은 8⅓이닝(6실점)으로 적었다. 계속해서 선발로 뛰기는 제약이 있었고, 5월부터 불펜 투수로 나섰다. 선발로 갔다가 다시 불펜으로 복귀한 함덕주는 3경기 만에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이후 함덕주는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회복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복귀 시기는 계속해서 뒤로 미뤄졌다. 팔꿈치 뼛조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류지현 감독은 8월 중순 “재활을 하고 있는데, 수술 가능성은 50대50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활을 계속하면서 가을에 복귀할 가능성을 기대할 지, 빨리 수술을 해서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할 지 고민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8월말 팬들과 소통 방송을 하면서 “함덕주가 빨리 수술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현재 LG 투수진에 왼손 투수들이 많기에 재활 후 복귀해서 몇 경기 뛰는 것보다는 수술을 받고서 앞으로 수 년 동안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었다.
함덕주의 반대 급부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1루수 자리를 메우며 거포 중심타선으로 활약하고 있다. 9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21홈런 65타점 OPS .847를 기록 중이다. 7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한 함덕주와는 비교가 된다.
구단이 수술을 강요할 수는 없고, 선수의 뜻이 제일 중요하다. 트레이드 비교 대상인 함덕주는 당장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했다. 그리곤 118일 만에 2군 마운드에 올라 전력 투구를 했다. 이제 팔꿈치 상태에 무리가 없는지를 체크하고, 1군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LG는 아직 50경기가 남아 있다. 남은 정규 시즌에서 함덕주가 언제 1군에 복귀할 지는 또 기다림이 필요하다. 어떤 모습으로 LG 마운드에 힘을 보탤 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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