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KIA는 무려 7명의 규정타석 3할 타자를 배출했다. 타율 1위 김선빈(.370)을 필두로 최형우(.342) 이명기(.332) 로저 버나디나(.320) 안치홍(.316) 김주찬(.309) 나지완(.301)이 3할 타율을 쳤다.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역대 최다 7명의 3할 타자를 배출하면서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불과 4년 전이지만 지금 KIA를 보면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2021년 KIA는 규정타석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지난 4일까지 규정타석 3할 타자 13명 중 KIA 선수는 없다. 김선빈이 2할9푼2리로 이 부문 15위에 올라있지만 3할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4년 전 3할 타자들이 사라졌다. 이명기와 안치홍은 각각 트레이드와 FA로, 버나디나와 김주찬은 나란히 재계약 실패로 팀을 떠났다. 김선빈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중후반 최형우(.235) 나지완(.159)도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커리어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리드오프 최원준(.287)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미미하다. 유격수 박찬호가 수비에선 리그 톱클래스 활약을 하고 있지만 타율은 2할4푼1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효자 외국인 타자였던 프레스턴 터커도 타율 2할3푼7리 5홈런으로 1년 내내 반등 없이 추락을 거듭 중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KIA는 1993년 이후 무려 28년 만에 3할 타자 배출에 실패하게 된다. 1993년은 규정타석 3할 타자가 리그 전체에 7명뿐이었던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이었다. 이후 KIA는 27년간 매년 꾸준히 3할 타자를 배출했다. 1994년 이종범, 2002년 장성호, 2007년 이현곤, 2017년 김선빈, 2020년 최형우가 타격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역대급 '종이 호랑이' 타선으로 전락했다. 팀 타율은 9위(.243)로 꼴찌를 면했지만 OPS는 10위(.665)로 꼴찌 한화(.669)보다 생산력이 떨어진다. 팀 홈런이 40개로 압도적 최하위인 탓. 경기당 평균 득점도 3.9점으로 유일하게 4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22 신인 1차 지명에서 KIA가 156km 투수 문동주(진흥고)를 거르고 내야수 김도영(동성고)을 지명한 데에는 이런 심각한 타선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김도영은 내년 1군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로 박찬호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KIA 내야 전체에 새로운 경쟁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사진]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4/202109042322774536_61338e173d724.png)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도영은 유격수를 가장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나 역시 유격수 출신이었는데 포지션이 항상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상황과 선수 성장세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 김도영이 유격수 출신으로 내야 어느 자리든 가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김도영 효과를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