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첫 승이 힘든가요? 두산 타선 상대로 노려보세요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05 08: 35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용은 어디로 간 것일까. 후반기 대약진을 노렸던 두산 타선이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외국인투수들의 첫 승 제물로 전락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에서 4-11 완패를 당했다.
이날 역시 문제는 최근 5G 평균 2.2점에 그친 타선이었다. 이정훈 신임 타격코치의 지시에 따라 호세 페르난데스를 리드오프로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2회와 3회 무사 1루, 5회 2사 1, 3루, 6회 2사 2루 등 숱한 찬스에서 해결사들이 번번이 삼진 및 병살타로 침묵했고, 0-9로 뒤진 8회가 돼서야 뒤늦게 4점을 뽑았으나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KIA가 9회 최원준의 극적인 투런포를 앞세워 더블헤더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KIA 타이거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경기 종료 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9.01/ksl0919@osen.co.kr

7월 4일 KBO리그 데뷔 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삼성 선발 마이크 몽고메리는 무기력한 두산 타선을 만나 마침내 영점을 잡았다.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낸 하루였다.
두산이 흔들리는 외국인투수의 데뷔 첫 승 제물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선 9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4개를 얻고도 1점에 그치는 빈타 속 샘 가빌리오에게 첫 승을 헌납했다. 몽고메리와 마찬가지로 데뷔 5경기 동안 승리 및 퀄리트스타트가 없었던 가빌리오는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미소를 되찾았다.
두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5위(2할6푼8리), 득점권타율은 2위(2할8푼9리)로 나쁘지 않다. 연이은 FA 출혈 속 그래도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후반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타율이 7위(2할4푼), 득점권타율(2할9푼9리)이 3위로 떨어지며, 타격코치를 교체한 8월 22일부터부터는 타율 9위(2할2푼5리), 득점권타율 6위(2할6푼)로 기록이 더욱 저조하다. 후반기 병살타 1위(24개) 역시 두산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오는 두산 특유의 가을 DNA도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85억 사나이 허경민의 후반기 타율 1할4푼9리를 시작으로 가을 사나이 정수빈이 2할1푼4리, 안타왕 페르난데스는 2할3푼7리, 주전 포수 박세혁은 1할7푼9리로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다. 박계범(3할3푼3리), 양석환(3할8리)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찬스서 믿을만한 타자가 없다.
이날 삼성에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 선수단 모두가 후반기 미라클 두산을 향한 남다른 각오를 다졌으나 5위 키움에 무려 4.5경기 차 뒤진 공동 7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다. 승패마진이 어느덧 –7까지 벌어졌고, 이젠 포스트시즌 도전이 아닌 단독 8위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김 감독은 2015년 부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취재진에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지고, 수비가 좋아도 "결국 쳐야 이긴다"는 지론이다. 이제 두산에게 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9경기. 여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지만, 냉정하게 지금의 타격으로 미라클은 힘들어 보인다.
타순을 여러 차례 바꿔보고, 타격코치까지 교체했지만 효과는 크게 없는 상황. 결국 타격 사이클이 하루빨리 올라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두산이 이기기 위해선 결국 쳐야하기 때문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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