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해 시즌 포기’ 브리검, 내년 키움과 재계약 가능성?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5 10: 43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33)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지난 4일 “브리검을 임의탈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가정사가 있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구단은 최근 브리검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결과 팀에 합류해도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 양측 합의하에 임의탈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브리검은 이후 4년 동안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부상 우려로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브리검 대신 키움에 온 조쉬 스미스가 2경기만에 방출이 결정되면서 다시 키움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키움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7.07/youngrae@osen.co.kr

5월 15일 첫 등판에 나선 브리검은 올 시즌 10경기(61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며 키움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7월 12일 출산을 앞둔 아내의 건강이 악화돼 구단의 양해를 구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당초 키움은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고 올림픽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브리검의 공백이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브리검이 미국으로 간 뒤 상황이 급변했다. 아내는 무사히 출산했지만 신장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게 됐고 부모님도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집이 수해 피해를 입는 사고까지 겹쳤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브리검이 도저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쪽에서 먼저 올 시즌은 더 이상 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에서도 상황을 이해하고 합의하에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리검의 복귀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키움은 큰 낭패를 봤다. 이제 외국인선수 교체도, 트레이드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 남은 시즌은 현재 전력으로 완주를 해야한다. 고형욱 단장은 “참 난감하다. 그렇지만 남은 선수들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키움과 브리검은 선수쪽의 개인 사정으로 결별하게 됐지만 구단과 선수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원만하게 합의를 했다. 키움 입장에서도 브리검 정도의 외국인투수를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음 시즌 재계약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브리검은 다음 시즌 키움에서 뛸 수 없을 전망이다. 임의탈퇴의 경우 원소속팀과 다시 계약하기 위해서는 공시 후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지난 4일 브리검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따라서 키움과의 재계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키움이 보류권을 포기하고 브리검의 신분을 자유계약선수로 변경한다면 다른 구단과의 계약 가능성은 열려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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