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괜히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아니었다.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맨과 2루수 하비에르 바에즈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했다.
5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더블헤더 1차전 3회 말 워싱턴의 공격. 후안 소토가 볼넷을 골라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조시 벨이 들어섰다. 벨의 타구는 수비 시프트로 1루와 2루 사이에 있던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정면으로 날아가 더블플레이가 100% 확실했다.
그런데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3루수 조나단 비야가 발로 베이스를 터치하며 볼을 잡으려다 린도어가 토스한 볼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볼은 1루 쪽으로 굴렀고, 소토는 스피드를 줄이지 않은 채 2루 베이스를 밟고 3루로 향했다. 수비 시프트로 인해 3루 베이스가 텅 비었기 때문이었다.
![[사진] 뉴욕 메츠의 마커스 스트로맨(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 3회 말에서 몸을 날려 후안 소토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MLB 중계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5/202109050605773081_6133f972e0dfa.jpg)
린도어는 당연히 더블플레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지 못했지만 린도어보다 더 1루 쪽에 있던 바에즈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잽싸게 공을 잡은 바에즈는 소토를 따라잡기 위해 2루 베이스 위에 있던 비야를 밀쳐내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잡기에는 이미 늦은 타임. 그러나 왼쪽으로 잠깐 고개를 돌렸던 바에즈는 주저없이 비어있는 3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그리고 그 순간 나타난 이는 선발 투수 스트로맨이었다. 마운드 근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스트로맨은 소토가 2루를 지나자 바로 비어있는 3루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바에즈의 송구를 잡아 소토가 3루에 닿기 직전 몸을 날려 그의 왼쪽 다리에 태그를 했다. 마치 풋볼에서 쿼터백의 패스를 받은 러닝백이 터치다운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3루심은 힘차게 아웃을 선언했다.
스트로맨과 바에즈 모두 수비에는 일가견들이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골드 글러브를 스트로맨은 2017년, 바에즈는 2020년 각각 받았었다.
한편 4회초까지 9-0으로 앞서던 메츠는 워싱턴의 추격에 9-9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연장 9회 초 린도어의 투런 홈런으로 11-9의 승리를 거뒀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