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선발 최소 이닝 수모를 겪었다.
김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1회 선두 루이스 유리아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2구째 포심패스트볼(143km)이 한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이후 윌리 아다메스-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처했으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병살타, 제이스 피터슨을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사진] 21.09.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5/202109051027773350_61342035ee1dc.jpeg)
2회도 힘겨웠다. 선두 로렌조 케인의 볼넷에 이어 라우디 텔레즈에 우전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딜런 칼슨의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 케인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계속된 득점권 위기서 루크 마일리에 1타점 인정 2루타를 헌납했다.
투수 아드리안 하우저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상황. 그러나 곧바로 유리아스에게 다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때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정확한 송구로 2루를 노린 유리아스를 아웃 처리했지만, 후속 아다메스에게 또 안타를 맞으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움직였다. 김광현은 0-4로 뒤진 2회 2사 1루서 제이크 우드포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드포드가 후속 옐리치를 삼진 처리하며 승계주자를 지웠지만, 평균자책점이 종전 3.23에서 3.53으로 치솟은 뒤였다. 아울러, 1⅔이닝은 종전 2⅔이닝을 넘어선 빅리그 개인 한경기 최소 이닝이었다.
현지 언론도 김광현의 2회 강판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세인트루이스 담당 중계진은 “김광현이 오늘 밀워키 타선에 무려 안타 7개를 맞으며 1⅔이닝만에 마운드서 내려갔다. 오늘밤은 (구위가) 예리하지 못했다”고 혹평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구단 담당기자 재커리 실버는 “김광현이 오늘 밤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이 남은 경기를 책임져야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디 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담당기자는 “김광현이 로케이션과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으며 난타를 당했다. 아웃카운트를 5개밖에 잡지 못한 채 4실점을 남겼다”며 “만일 1회 병살타를 만든 호수비와 2회 오닐의 날카로운 송구가 없었따면 스코어는 지금보다 더 좋지 못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김광현의 난조와 타선 침묵 속 밀워키에 0-4로 패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