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수비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
김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 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은 김광현의 4실점이 패배의 점수로 직결, 0-4로 패했다. 김광현은 7패 째를 당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까지 올랐다.
이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소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종전 최소 이닝은 2⅔이닝으로 올 시즌 7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기록했다. 당시 2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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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큼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용 자체는 최악으로 기록될 만 했다. 1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유리아스에게 리드오프 홈런포를 허용하는 등 출발이 쉽지 않았다. 이후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수비의 도움이 있었다. 후속 윌리 아다메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토미 에드먼이 걷어내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타구 속도는 98.4마일(약 158.3km)의 배럴 타구였다. 호수비로 2아웃이 됐고 1회를 간신히 넘겼다.
2회 역시 험난했다.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로우디 텔레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우익수 딜런 칼슨의 3루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 케인을 들여보냈다. 그러나 후속 루크 마일리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실책이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이 무의미해졌다. 이후 유리아스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타일러 오닐의 정확한 송구로 2루를 노리던 유리아스가 아웃되며 추가 위기는 사라졌다. 하지만 끝내 김광현은 2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케이티 우는 자신의 SNS에 “김광현이 불안정한 제구가 짐이 됐고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4실점 했다. 만약 병살타와 오닐의 보살이 없었다면 더 최악일 수도 있었다”라며 수비 도움으로 그나마 추가 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로케이션의 문제가 있었다. 오늘 공이 전체적으로 다 몰려서 장타도 허용했고 볼넷도 줬다.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라면서 “몸 상태는 좋다. 하지만 공이 너무 가운데로 몰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구위도 떨어졌다”라고 이날 등판에 스스로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