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구 다음날 43호포 실화? 혀 내두른 동료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05 18: 33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놀라운 운동능력에 팀 동료 호세 수아레즈가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전날 텍사스전에서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나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1패)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주춤했지만, 마운드서 117구 역투로 팀의 3-2 신승 주역으로 거듭났다.

[사진] 21.09.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초반은 117구 여파 탓인지 방망이가 다소 무뎠다.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빗맞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0으로 리드한 4회 선두로 나서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침묵을 깼다. 여전히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서 달아나는 좌중월 3점홈런을 쏘아 올린 것. 텍사스 선발 콜비 알라드의 초구 커터를 제대로 공략해 시즌 43호포로 연결했다. 홈런 부문 2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와의 격차를 3개로 벌린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이에 그치지 않고 8회 풀카운트 끝 우전안타를 치며 8월 20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13경기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마운드에서는 빅리그 3년차 호세 수아레즈의 역투가 빛났다. 수아레즈는 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100구 역투를 펼치며 개인 1호 완투승으로 시즌 6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수아레즈는 경기 후 현지 화상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모든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결과”라고 비결을 전했다.
자신의 승리를 도운 오타니의 운동능력에는 경의를 표했다. 수아레즈는 117구를 던진 다음날 홈런을 친 오타니를 두고 “솔직히 말해 우리는 믿기 어려운 걸 보고 있다. 오타니가 그라운드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이 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그와 같은 팀 동료라는 사실이 멋지다”라고 밝게 웃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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