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선기(30)의 시즌 첫 선발등 도전이 허무하게 무산됐다.
김선기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4회까지 1실점 호투를 펼친 김선기는 키움이 4-1 리드를 잡으면서 시즌 첫 선발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최항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선기는 무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뜬공을 유도했다. 그런데 중견수 예진원과 우익수 윌 크레익이 콜플레이가 맞지 않았는지 모두 머뭇거렸고 결국 크레익이 몸을 날렸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크레익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척돔이라 그런지 순간적으로 타구를 놓쳤다. 공을 다시 찾아서 몸을 날렸지만 너무 늦었다"라며 타구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실책성 안타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김선기는 최지훈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1루수 박병호가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하며 3-6-3 더블 플레이를 노렸다. 하지만 유격수 김혜성이 박병호의 송구를 놓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결국 김선기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성민은 추신수와 김강민에게 모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은 최정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6회 6-4 역전을 허용한 키움은 2사 만루 위기에서 2루수 송성문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2점을 더 헌납했다. 그렇지만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8회 경기를 뒤집고 10-8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선발투수로 낙점된 이승호가 성적부진으로 불펜으로 돌아간 뒤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김선기는 지난달 31일 삼성을 상대로 첫 선발등판에 나섰지만 5이닝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4회까지 경기를 잘풀어갔지만 야수들의 실책으로 선발승 기회를 날렸고 구원투수들이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실점까지 늘어났다.
이정후, 안우진, 한현희, 제이크 브리검 등 후반기 전력 이탈이 심각한 키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티며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야수들의 실책과 투수들의 볼넷 남발로 허무하게 귀중한 1승을 내줄 뻔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