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던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1년 만에 최다패 투수로 전락했다. 팀의 4연승 도전까지 무산시켰다.
스트레일리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강판 당했다. 팀의 3-9 완패를 막지 못했고 시즌 10패 째를 당했다. 장시환(한화)와 함께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다시 떠안게 됐다. 아울러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했던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부진으로 연승이 끊겼다.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205탈삼진으로 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스트레일리다. 탈삼진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롯데는 당연히 스트레일리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 스트레일리는 지난해의 위력을 전혀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스트레일리는 압도적인 투수가 아니다. 제구력 난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9이닝 당 볼넷이 지난해 2.36개에서 올해 3.75개로 약 1.4개가 늘어났다. 구속과 구위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7km에서 올해 145.2km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구속의 증가는 되려 제구 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는 모양새다. 건강한 몸 상태라는 방증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소탐대실이었다.
특히 이날 스트레일리는 NC의 신예 선수들에게 쩔쩔 맸다. 도태훈(.182), 박대온(.167), 김기환(.190) 등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 1회말 선제 실점의 경우 3루수 한동희의 실책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치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들은 스트레일리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다.
스트레일리는 2회말 선두타자 도태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2아웃을 만들었지만 김기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 째를 기록했다.
3회말에는 현재 NC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들인 최정원, 나성범, 양의지를 모두 범타로 요리해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4회말 스트레일리는 다시 흔들렸다. 1사 후 강진성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한동희의 다이빙 캐치가 있었지만 송구가 높았다. 내야안타였지만 실책성으로 봐도 무방한 플레이였다. 그렇다고 스트레일리가 흔들린 이유로 충분하지 않다. 이후 도태훈을 상대로 다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를 자초한 뒤 박대온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또 다른 1할 타자 김주원(.140)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회에 이어 김기환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5실점 째를 기록했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뒤이어 올라온 노경은이 최정원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트레일리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에이스의 위용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날 투구로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5.70(23⅔이닝 15자책점)으로 상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64가 됐다. 팀은 이날 스트레일리의 반전투를 기대하며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했지만 도전이라는 말조차 외치지 못하고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