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피홈런이 1개밖에 없던 김범수(26·한화)가 4개월 만에 홈런을 맞았다. 하필 역전 홈런이 되어버렸다.
김범수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7회 구원등판했다. 4-3, 1점차 리드 상황에서 한화는 후반기 12경기 1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 중인 김범수를 투입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 5.68로 주춤한 강재민보다 더 믿을 수 있는, 한화 최고 불펜이 김범수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기대대로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최원준과 김선빈을 연이어 2루 땅볼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최형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황대인에게 큰 것 한 방을 맞았다. 151km 직구를 한가운데로 꽂았지만 황대인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중앙 백스크린으로 향하는 역전 투런포.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이었다.
김범수에겐 시즌 2호 피홈런. 지난 4월17일 창원 NC전에서 1회 양의지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141일 만에 내준 홈런이었다. 그 사이 40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닝 기준으로는 54이닝 연속 무홈런 행진이었지만 황대인에 의해 깨졌다.

KIA에서 파워 하나만큼는 최고로 인정받는 황대인은 짜릿한 역전포로 시즌 6호 홈런을 장식했다. 지난해 4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1개 더 늘렸다. 최형우(8개)에 이어 올해 KIA 팀 내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팀 홈런 10위(41개) KIA는 이 부문 압도적인 꼴찌로 극심한 장타난에 시달리고 있다. 우타 거포가 부족한 상황에서 황대인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한편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피홈런 기록은 선동열이 갖고 있다. 해태 시절인 1989년 5월9일 대전 빙그레전 3회부터 1990년 9월25일 광주 무등 태평양전 3회까지 319⅓이닝 동안 홈런을 맞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