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불펜 데이 전략은 사실상 텐덤에 가까웠다. 그래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NC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46승45패4무를 마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NC는 선발 로테이션이 들어갈 선수가 없었다. 이번 주 우천취소 경기와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이미 웨스 파슨스의 부상 공백까지 있는 상황에서 대체 선발을 활용해야 했다. 일단 불펜 자원이던 배민서가 선발 등판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사진] 배민서-류진욱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5/202109051739775138_613482c2b299e.jpg)
경기 전 강인권 감독대행은 “배민서가 불펜 투수들 중에 그나마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선수다. 오늘은 모든 투수들을 활용해서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도 단행할 생각이다. 불펜 데이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배민서는 사실상 첫 번째 투수에 가까웠다.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뽑았다. 그리고 배민서도 이에 부응하듯 호투를 펼쳤다. 2회까지 피안타 2개만 허용했고 위기 없이 틀어막았다. 그러나 3회 2사 후 위기가 찾아왔다. 손아섭을 내야안타로 내보냈고 이대호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배민서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NC 벤치는 배민서가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자 지체없이 불펜을 가동했다. 불펜에서는 류진욱이 등장했다.
구단의 7~8월 투수 MVP로 꼽힌 류진욱은 2사 1,2루 위기에서 득점권에서 리그 최고 타자인 전준우를 상대했고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타선은 4회 6점의 빅이닝을 뽑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타선의 활약이 있었지만 그래도 '불펜 데이' 상황에서 5이닝을 합작해서 틀어막은 배민서와 류진욱의 공이 작지 않다. 사실상 1+1 텐덤에 가까운 전략으로 경기의 절반을 책임졌다.
배민서는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류진욱은 이후 올라와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015년 NC의 2차 2라운드로 지명됐지만 팔꿈치 수술만 두 차례나 받는 등 인고의 세월을 거친 류진욱의 데뷔 첫 승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배민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며 긴장 됐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려고 했고, 직구 제구가 잘 됐다”라면서 “오늘 경기 투구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좋은 느낌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데뷔 첫 승을 따냈고 경기 전 7~8월 구단 MVP 시상식에서 주목을 받았던 류진욱은 “경기 전 MVP 수상을 했는데 관중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투수까지 되면서 기분이 배로 좋다”라며 “프로데뷔 첫 승을 올리는데 오래 걸렸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