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이례적으로 심판진에 강력 어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가 5-5 무승부로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들을 찾았다.
9회말 마지막 순간 혼돈의 상황이 발생했다. 4-5로 뒤진 한화가 1사 만루에서 에르난 페레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KIA 중견수 김호령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 하주석이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갔다.

KIA 투수 정해영이 백업 플레이로 공을 건진 뒤 홈으로 던졌고, 포수 한승택이 홈을 밟기 전 하주석의 몸을 미트로 먼저 터치했다. 한화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아웃 처리.
그렇게 5-5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통역을 대동하고 꽤 격앙된 모습으로 심판들을 향해 뭔가를 말했다. 1루 한화 덕아웃을 가리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KIA 구단 관계자는 "9회말 한화 수베로 감독이 길게 어필한 것이 경기 흐름을 끊은 것 아니냐는 내용의 어필이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9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때 주심 강광회 심판의 볼 판정을 어필하러 나왔다. KIA 투수 정해영의 5구째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덕아웃에서 나온 수베로 감독은 1분 조금 넘게 강광회 심판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어필이 길어지면서 정해영의 투구 리듬이 깨질 소지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어필 이후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은 정해영은 백용환 타석에서도 손에서 벗어난 공이 연이어 나왔다. 하주석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태연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정해영은 1사 만루에게 페레즈에게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결과적으로 수베로 감독의 어필이 경기 흐름에 미묘한 변화를 줬고, 윌리엄스 감독으로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지만 외국인 감독들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3시간31분 동안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