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김재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재환의 타격감이 되살아나야 타선 전체가 살아난다".
김재환(두산)이 해결사 본색을 드러내며 잠들었던 타선을 깨웠다.
두산은 지난 5일 삼성을 6-5로 꺾고 1일 잠실 KIA 더블헤더 2차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벗어났다.

4연패 기간 중 타격 부진은 심각했다. 경기당 평균 2득점에 불과했다.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허경민, 박건우 등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팀 공격이 좋지 않은데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생각이 많을수록 위축되고 방어적인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고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김재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재환의 타격감이 되살아나야 타선 전체가 살아난다"고 김재환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재환은 4일 삼성전에서 0-9로 뒤진 8회 적시타를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다. 1사 후 대타 정수빈의 우중간 안타, 대타 조수행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회 우중간 안타, 4회 헛스윙 삼진, 6회 중견수 뜬공을 기록한 김재환. 볼카운트 2B-1S에서 삼성 3번째 투수 장필준의 4구째 직구(147km)를 밀어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정수빈은 홈인.
양석환이 2,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장필준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빼앗았다. 4-9. 초반에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준 탓에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케 하는 장면이었다.
김재환은 5일 경기에서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고 결승 득점을 올리는 데 이바지했다.
두산의 1회말 공격. 리드오프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김재환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2구째 체인지업(131km)을 공략해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허경민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1-0. 3회와 5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5-5로 맞선 8회 눈야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두산 벤치는 김재환 대신 조수행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양석환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계범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6-5로 다시 앞서갔다.
두산은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의 무실점 합작투로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지긋지긋한 4연패 탈출 성공. 김태형 감독의 바람대로 김재환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