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에이스 자리 내주나…사령탑 “지금 최고 투수는 레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06 10: 05

‘블루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대로 토론토 에이스 자리를 내주는 것일까. 현지 언론과 더불어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마저 로비 레이의 연이은 호투에 매료된 모습이다.
레이는 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5패)째를 올렸다.
나무랄 데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5회 1사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노히터 행진을 펼친 뒤 크리스 데이비스의 2루타로 처한 1사 2루 위기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손쉽게 극복했다. 이후 6회 10구 삼자범퇴에 이어 볼넷으로 처한 7회 1사 1루서 얀 고메즈를 파울팁 삼진 처리하고 기분 좋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이크 70개). 토론토의 8-0 완승이자 4연승을 이끈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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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번 시즌 이미 20번 정도 들었겠지만 레이가 경기를 지배했다. 사이영상 후보인 그는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2.60까지 떨어트렸다. 마커스 세미엔, 알레한드로 커크의 홈런과 함께 이날 경기의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호평했다.
레이는 이날 호투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수성을 비롯해 이닝(166이닝), 피안타율(.203), 퀄리티스타트(21회) 1위, 탈삼진(212개), WHIP(0.99) 2위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MLB.com의 설명대로 사이영상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
레이의 잇따른 호투에 사령탑의 신뢰 역시 높아진 모습.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현재 최고의 투수는 레이라고 생각한다”며 “레이가 마운드에 오르면 괜히 기대가 모아진다. 그는 우리에게 찬스를 제공하고, 또 반대로 리드를 만들면 이를 7회까지 지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는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고 레이를 치켜세웠다.
레이가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며 기존 에이스 류현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은 현재 팀 내 최다승(12승)을 거두고는 있지만, 8월 평균자책점 6.21의 부진 속 시즌 평균자책점이 3.92까지 치솟았다. 최근 6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두 차례뿐. 연봉에서도 류현진은 4년 8천만달러, 레이는 1년 800만달러로 큰 차이가 난다.
류현진에게 오는 7일 뉴욕 양키스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 레이에게 집중된 시선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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