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0개' 역대급 무병살타 타자…무피홈런 투수도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9.07 13: 14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68.2%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0'을 기록 중인 선수들이 있다. 보기 드문 진기록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타자 중에선 심우준(26·KT)의 무병살타 기록이 눈에 띈다. 심우준은 지난 5일까지 96경기 320타석 동안 병살타를 1개도 치지 않았다. 규정타석 타자 51명 중 유일하게 병살타 기록이 없는 타자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기록이다. 올해로 40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에서 규정타석 무병살 타자는 단 두 번밖에 없다. 1982년 원년 OB 김우열, 1983년 MBC 김인식이 유이하게 기록을 보유 중이다. 

8회말 2사 1, 3루 KT 심우준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1.08.27 /ksl0919@osen.co.kr

두 타자 모두 프로 초창기로 김우열은 62경기 255타석, 김인식은 100경기 416타석 무병살타였다. 심우준이 지금 페이스로 규정타석 무병살타를 이어간다면 38년 만에 역대 3번째이자 최다 타석 무병살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지난해 도루왕에 오를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심우준이지만 좌타자보다 1루 도달 시간이 느린 우타자라는 점에서 무병살타 기록이 더욱 돋보인다. 올해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도' 박해민(삼성)은 좌타자 이점에도 병살타가 2개 있다. 
3회초 무사 2루 KT 심우준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1.09.05 / soul1014@osen.co.kr
투수 쪽에선 특급 불펜 강재민(24·한화)이 있다. 아직까지 피홈런 0개다. 강재민은 올해 42경기에 등판, 50⅔이닝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52명 중 피홈런 없는 투수는 강재민이 유일. 1점대(1.60) 평균자책점도 강재민밖에 없다. 
강재민은 지난해 50경기 49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허용했다. 가장 마지막 홈런 허용은 지난해 10월23일 대전 NC전 7회 양의지에게 내준 것으로 이후 53⅔이닝 연속 무피홈런 중이다. 이 부문 최다 연속 기록은 선동열이 갖고 있는 319⅓이닝으로 해태 소속이었던 지난 1989년 5월9일 대전 빙그레전(3회)부터 1990년 9월25일 광주 무등 태평양전(3회)까지 기록했다. 
이렇게 압도적인 선동열도 단일 시즌 기준으로 50이닝 이상 무피홈런 시즌은 없었다. 이 기준으론 1985년 MBC 김정수(60이닝), 1988년 OB 최일언(115⅔이닝), 1989년 MBC 문병권(52이닝), 1993년 태평양 나성열(54⅓이닝), 1996년 OB 박철순(68⅔이닝), 1997년 삼성 곽채진(57이닝), 2004년 현대 조용준(75이닝), 2007년 롯데 최대성(57⅓이닝), 2012년 두산 스캇 프록터(55⅓이닝), 2019년 키움 김성민(56⅓이닝) 등 10명이 무피홈런 시즌을 보냈다.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는 1988년 최일언이 유일하다. 
8회말 한화 두번째 투수 강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21.07.02
강재민의 무피홈런 행진이 60이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60이닝 무피홈런 시즌은 4번밖에 나오지 않았고, 2000년대 이후로는 조용준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아직 50이닝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강재민과 함께 무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로는 키움 김태훈(48⅓이닝), LG 정우영(40⅓이닝)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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