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마침내 호잉 활용법을 찾아냈다.
지난 8월 10일 데뷔 후 한 달간 중심타선에서 타율 1할8푼8리의 부진을 겪은 제라드 호잉. 이에 KT 이강철 감독은 9월 시작과 함께 선수의 부담을 줄이고자 호잉을 하위타선으로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타순 변화는 적중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호잉이 9월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타율 3할7푼5리 1홈런 10타점으로 비상한 것. 9월 3일 키움전에선 5타수 3안타 5타점 2볼넷 3득점 인생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타격이 살아나자 5일 LG전에서 김현수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 앞에서 뛰어올라 잡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7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호잉이 살아난 라인업과 관련해 “(전날) 이기면 웬만하면 그대로 가려고 한다”며 “호잉이 요즘 잘 치니까 다시 올릴지 고민도 된다. 그러나 부담 안 가는 자리가 좋다. 그대로 가려고 한다”고 당분간 호잉을 주축으로 한 강한 하위타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또 다른 고민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리드오프 조용호. 그러나 이 역시 계속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감독은 “1번이 딱히 없다”면서 “용호가 그래도 1번에서 출루율이 높다. 용호가 출루를 할 때 항상 이긴다. 역할이 크다. 어쩔 수 없으면 대타를 쓰면 된다”고 신뢰를 보였다.
조용호는 이날 역시 1번, 호잉은 7번을 담당한다.
▲7일 KT 라인업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제라드 호잉(우익수)-허도환(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