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벤투호, ‘플랜C' 권창훈이 터졌다 [오!쎈 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9.07 21: 56

  '캡틴'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권창훈의 득점포가 터지며 승리를 맛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 맞대결서 후반 12분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이라크와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예선 첫 승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벤투호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 따라서 경기를 펼치는데 부담이 컸다. 벤투 감독도 파격적인 선수 구성으로 레바논전에 임했다. 조규성이 원톱 공격수로 A매치 데뷔전을 펼쳤고 이동경도 새롭게 경기에 나섰다.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황인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조율을 맡았다. 
지난 이라크와 1차전서 느린 템포의 경기로 인해 골 맛을 볼 수 없었던 벤투호는 조규성과 이동경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특히 2선에 배치된 이동경의 다재다능한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벤투호는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펼쳤다. 한 명에게 집중된 것이 아니라 나상호와 황희찬의 돌파와 2선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빠른 경기 템포를 선보였다. 레바논은 뒤로 물러선 채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빠졌지만 한국은 빠른 템포의 경기로 상대를 위협했다. 다만 골이 터지지 않는 것이 답답한 상황이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서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없었지만 프랑스 리그 1에서 제 몫을 해낸 황의조를 통해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후반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레바논은 중원에서 거친 플레이를 이어갔고 한국은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중 공격진에 큰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투입했고 후반 12분에는 나상호-이동경 대신 권창훈-송민규를 내보냈다. 
선수 교체와 함께 골이 터졌다.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황희찬의 낮은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 한국이 1-0으로 앞섰다. 손흥민이 빠지고 조규성을 내보내며 플랜B를 선택했던 벤투 감독은 선수 교체로 플랜C를 통해 골을 만들어 냈다. 
이라크에 비해 더 노골적인 침대축구를 선보인 레바논을 맞아 벤투 감독은 자신이 3번째로 선택한 옵션인 권창훈으로 골 맛을 봤다.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골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6분 이재성 대신 손준호를 투입, 중원을 강화했다. 3선의 손준호를 투입하면서 역습을 펼치는 레바논의 반격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결국 벤투호는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다. 전술 변화를 통해 얻어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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