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꺾었던 위용은 어디로…日 파이어볼러, 볼넷쇼→2회 강판 ‘충격’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08 05: 13

광복절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을 꺾었던 위용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일본인 메이저리거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최소 이닝 수모를 겪었다.
기쿠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실점(4자책) 난조로 시즌 8패(7승)째를 당했다.
0-0으로 맞선 1회는 무난했다. 선두 호세 알투베에 볼넷을 내줬지만, 진루타로 이어진 1사 2루서 주자의 도루 실패와 함께 요던 알바레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사진] 21.09.0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전히 0-0이던 2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카를로스 코레아부터 율리에스키 구리엘, 카일 터커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한 것. 코레아와 터커는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이후 2루수 실책으로 허무하게 2점을 헌납한 뒤 제이크 마이어스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았다.
2회 6번째 타자인 마틴 말도나도를 만나서야 중견수 뜬공으로 간신히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기쿠치. 그러나 평화도 잠시 알투베의 2루타로 처한 2사 2루서 알바레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기쿠치는 결국 0-6으로 뒤진 2회 2사 2루서 저스터스 셰필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12에서 4.32로 치솟았고, 팀도 휴스턴에 2-11로 완패했다. 1⅔이닝은 8월 21일 휴스턴전 2⅔이닝(7실점)을 넘어선 시즌 최소 이닝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쿠치는 투구수 42개 중 스트라이크가 절반 이하인 19개에 그쳤다. 그리고 메인 구종인 직구(23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번번이 벗어나며 체인지업마저 장타로 연결됐다.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1일 휴스턴전과 달리 유인구가 하나도 먹히지 않았다.
기쿠치는 경기 후 “지난 휴스턴전과 달리 오늘은 좋지 않았다. 내 공을 컨트롤하지 못했고, 선두타자에 자꾸 볼넷을 내주며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없었다”고 되돌아보며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은 몸이 아닌 제구력이 말썽을 부렸다. 기쿠치는 “왜 공이 거기 갔는지 설명할 수 있을 때는 슬럼프라고 하지 않는다”며 “오늘은 던지면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빨리 지금 상태를 극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시애틀이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토론토, 보스턴, 뉴욕 양키스 등을 물리쳐야 하는 상황.
기쿠치는 “이제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매 번 중요한 경기가 이어진다”며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결과에 집착하면서 매 경기 소중하게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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