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26)이 KBO리그 데뷔 초반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키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활약한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로 떠난 이후 좋은 외국인타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샌즈가 2019시즌 타점왕까지 차지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떠난 탓에 이후 외국인타자들의 부진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지난 시즌 시작을 함께한 테일러 모터는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33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일찌감치 한국을 떠났다. 후임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격수이자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애디슨 러셀이 많은 기대를 받고 한국 땅을 밟았지만 65경기(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0시즌 큰 실패를 겪은 키움은 올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까지 고민을 하다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계약했지만 장고 끝에 악수가 됐다. 프레이타스는 43경기 타율 2할5푼9리(139타수 36안타) 2홈런 14타점 OPS .671을 기록하고 결국 방출됐다.
키움이 새롭게 선택한 타자는 크레익. 계약이 발표되자 한국에서는 크레익의 경력이나 스타일보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저질렀던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가 더 화제가 됐다.
하지만 크레익은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타율 3할1푼3리(64타수 20안타) 1홈런 9타점 OPS .845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낸 크레익은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지는듯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6안타 1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성적을 끌어올렸다.
크레익은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지난 5일 KT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한국야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타석에서 원하는 공만 스윙하려고 노력중이다. 구종 선택을 하고 플랜을 짜면서 타석에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비결을 설명했다.
물론 크레익이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며 남은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는 아직 학신할 수 없다. 성적 부진으로 재계약이 불발된 러셀도 첫 29경기까지는 3할타율을 이어갔다. 하지만 크레익이 이대로 팀에 안착한다면 후반기 전력 이탈이 심각한 키움이 순위경쟁을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