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이 129일 만의 선발 임무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승헌은 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총 투구수 7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2개. 최고 145km의 직구(55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11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헌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가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는데 이닝을 소화하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데뷔 첫 1군 선발 마스크를 쓴 손성빈과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이승헌은 "퓨처스에서 많이 해봐서 편안하게 했다. 성빈이가 볼배합도 잘해줬다. 성빈이를 믿고 그대로 갔다"고 말했다.

손가락 염증 증세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그는 "확실히 예전보다 좋아졌다. 던지고 나서 붓기가 생기지만 자고 나면 다시 빠진다. 많이 좋아졌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손가락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변화구가 잘 안 들어갔다. 직구만 던지니까 상대 타자들이 계속 파울로 걷어내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승헌은 "변화구 빼고 구위는 괜찮았다. 직구는 자신 있는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게 중요하다. 제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승헌은 "덕아웃 분위기가 최고로 뜨겁다. 올해 들어 가장 좋다. 아무래도 계속 이기니까 그런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네 번째 투수로 나선 김도규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018년 입단 후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첫 승 달성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도규와 신인 때부터 가장 친하게 지냈다. 예전부터 1군에 함께 하자고 했었는데 같이 있으니 너무 좋다".
이승헌은 1군과 퓨처스팀 투수 파트 코치들에게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헌은 "손가락 상태를 회복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마운드에 올라 1구 1구 제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팀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