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갑자기 불펜 대기를 한다. LA 다저스전 선발등판이 불발될 듯하다.
'디 애슬레틱'을 비롯해 미국 현지 매체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둔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코멘트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쉴트 감독은 "10일 다저스전 선발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필요하다면 오늘(8일) 불펜에서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김광현은 10일 다저스전 선발로 나설 차례다. 그런데 선발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불펜 대기를 하게 됐다. 10일 다저스전 선발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대체 선발로 제이크 우드포드를 낙점한 분위기다.

우드포드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들과 같은 조를 이뤄 타격 연습을 했다. 선발등판에 맞춰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김광현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모습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22경기 중 21경기를 선발등판, 6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이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등 주축 선발들의 부상 이탈로 흔들렸던 세인트루이스는 노장 아담 웨인라이트와 김광현이 원투펀치로 7월까지 선발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사이 김광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김광현은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플래허티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복귀했지만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4이닝 64구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일찍 교체됐다.
이어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후 김광현의 선발등판 날짜에 대해 확답을 미룬 쉴트 감독은 이날 불펜 대기 통보를 통해 로테이션 변화를 예고했다.
김광현 자리에 들어올 게 유력한 우완 우드러프는 올해 21경기(3선발)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이 무너진 지난 5일 밀워키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5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