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서 '기립박수' 받고 통산 679호포 날린 전설…"멋진 순간이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9.08 20: 14

메이저리그 선수 중 현역으로 통산 홈런 부문 5위에 있는 강타자 LA 다저스 알버트 푸홀스(41)가 친정팀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푸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출장했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설 때, 세인트루이스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부시스타디움을 찾은 푸홀스를 환영하는 인사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39)는 푸홀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 일어섰다. 푸홀스가 오랜만에 만난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사진] 푸홀스는 2021년 9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출장했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설 때, 세인트루이스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몰리나가 옛 동료 푸홀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눈 뒤 경기가 이어졌다. 푸홀스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고,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이제 ‘적’이 됐지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호 홈런을 날렸던 푸홀스가 다저스 일원이 된 후 찾은 부시 스타디움에서 679번째 홈런을 기록한 날이다.
푸홀스도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감정이 교차했다. 그는 “내가 팬들과 함께한 역사가 있는 이 곳, 세인트루이스에 올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다”면서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1년까지 11시즌을 보냈다. 이 기간 타율 3할2푼8리 445홈런 1329타점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실버슬러거 6회, 신인왕, 리그 MVP 3회 등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FA 자격으로 LA 에인절스로 떠나는 과정에서 관계가 틀어지는 듯했지만,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푸홀스가 에인절스 소속일 때도 부시스타디움을 찾으면 기립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역사가 만들어진 곳을 다시 찾은 푸홀스는 정든 팬들이 보내주는 환영에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