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닉 킹험(30·한화)은 의심의 여지 없다. 7월 이후 압도적인 피칭으로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킹험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5패)째를 거둔 킹험은 평균자책점도 3.16에서 3.02로 낮췄다. 규정이닝 미달이긴 하지만 팀 내 선발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킹험에 대해 "어떤 투수든 잘 던질 때 보면 커맨드가 좋다. 요즘 킹험도 볼카운트에 따라 본인이 던지고 싶은 구종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는다. 원하는 곳으로 제구를 잘하고 있는 것이 최근 활약 이유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록 경기 전체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NC전도 수베로 감독 말대로 흘렀다. 킹험은 직구(43개) 외에 슬라이더(20개) 커브(16개) 체인지업(14개)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결정구로 각도 큰 커브를 적극 구사하며 NC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탈삼진 10개 중 8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7회 김주원에겐 커브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삼진 10개 중 4개가 루킹 삼진으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3구 삼진 5개로 빠른 카운트에 공격적인 승부도 통했다. 직구 구속도 최고 147km로 나쁘지 않았다. 8회 김기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강판됐지만 그 이전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총 투구수 93개 중 73개가 스트라이크였로 비율이 78.5%에 달했다.
지난 5월 중순 광배근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킹험은 규정이닝에 아직 8⅔이닝이 모자라지만, 김민우(10승)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많은 8승을 거두며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급 피칭을 하고 있다. 특히 광배근 부상에서 돌아와 빌드업을 거친 뒤 정상 가동된 7월부터 최근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했다. 이 기간 4승1패 평균자책점 1.84.
수베로 감독은 "(광배근 부상으로) 한 번 빠진 이후 컨디션을 회복했고, 지금 현재는 건강 관련 이슈가 없다"고 킹험의 몸 상태를 자신했다. 이 정도라면 진지하게 킹험 재계약을 고민해야 할 한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