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일 만에 유격수 출전→1회 클러치 에러’ 키움, 김혜성 대안 찾을 수 있을까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8 21: 54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28)가 오랜만에 유격수로 선발출전했지만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키움의 고민이 깊어졌다.
전병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1-7로 패해 2연승이 멈췄다.
키움은 이날 주전 유격수 김혜성이 아닌 전병우가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김혜성은 2루수를 맡았다. 타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여기에 선수단 주장까지 맡게 된 김혜성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다.

4회말 1사 2,3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박세혁의 희생플라이에 귀루하며 키움 전병우에 앞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1.09.08 /jpnews@osen.co.kr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혜성을 2루수로 보내니 유격수가 비었다. 전병우가 최근 타격감이 좋고 좌투수를 상대로 강점도 있다.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병우를 유격수로 기용했다”라고 전병우 유격수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전병우가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가 통산 네 번째 유격수 선발출전 경기다. 마지막으로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것은 롯데 소속이던 2019년 4월 3일 SK전 이후 889일만다.
오랜만에 유격수로 출전한 전병우는 1회부터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가 조금 깊숙한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쳤고 전병우는 공을 잡고 6-4-3 더블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런데 송구가 크게 빠지면서 주자들은 오히려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고 1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키움 선발투수 김동혁은 결국 김재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양석환의 1타점 2루타로 1회에만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전병우는 이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의 흐름은 두산에게 완전히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수비와 공격을 모두 살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단정지어 말하기가 힘들다. 이대로 시즌 끝까지 간다고 볼 수는 없다”라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라인업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혜성의 대안이 마땅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키움이 남은 시즌 김혜성을 대신할 유격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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