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좋은 기회가 찾아왔는데 오랜만에 잘 맞은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30)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교체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7-1로 승리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오늘 스타팅이 아니었는데 (김)인태가 빠지면서 내가 들어가게 됐다. 준비는 계속 잘하고 있었고 최근에 타격감도 좋았다. 갑자기 좋은 기회가 찾아왔는데 오랜만에 잘 맞은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정수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56경기 타율 2할3리(128타수 26안타) 1홈런 17타점 OPS .571로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19일에는 2군으로 내려갔다가 9월 시작과 함께 1군에 올라왔지만 역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야구를 진짜 많이 했지만 야구라는게 힘든 것 같다”라고 말한 정수빈은 “좋다가도 안좋고 하루하루가 다르다. 올해 유독 많이 안좋은 것 같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내가 못했다. 핑계 댈 것이 없다”라며 아쉬워했다.
2009년 두산 입단 이후 큰 슬럼프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정수빈은 FA 계약을 맺은 첫 해 부진에 빠지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 팀 성적도 예년같지 않아 부담감은 더 크다.
정수빈은 “팀이 잘하고 내가 못하면 그나마 덜 미안할텐데 둘 다 못해서 더 미안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계약 부담은 있지만 하던대로 준비를 했다. 지금은 어차피 이미 못했고 욕을 먹어도 받아들여야 한다. 야구를 해야 될 날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못하더라도 받아들이고 준비를 해서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