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 연이은 부상 악재’ 류현진, 어부지리 AL 다승왕 차지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9 05: 1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생애 첫 리그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토론토에서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27경기(155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77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승리를 쌓는 페이스가 상당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014년, 2019년 기록한 14승이다. 올해는 벌써 13승을 수확했다. 여기에 생애 첫 리그 다승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는 16승을 거둔 내셔널리그 소속 훌리오 유리아스(다저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게릿 콜(양키스)이 14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13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로 콜을 추격중이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앞서가고 있는 콜이 예상하지 못한 악재를 만났다. 부상으로 다음 선발등판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4회 투구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강판했고, 승리 추가에 실패하며 14승에서 멈췄다. 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음 선발등판을 확신할 수 없다”라며 등판을 한 차례 거를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다른 유력한 후보였던 크리스 배싯(오클랜드)는 일찌감치 다승왕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2승으로 류현진, 콜과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지난달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을 받았다. 배싯은 복귀 의사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실제 복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류현진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8월 한 달 동안 6경기(33⅓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로 아쉽게 마무리한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지난 부진을 털어냈다.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2019년에도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6위에 머물렀던 류현진은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다승왕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남은 과제는 류현진이 지금까지 보여준 투구를 계속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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