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6연승 후 4연패에 빠졌다. 선두 KT에 1경기 차이로 다가섰다가 4.5경기 차이로 밀려났다.
LG는 8일 인천 SSG전 3-5 패배가 두고두고 아쉽다. 올 시즌 LG 타선의 민낯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팀 타율이 낮은데다 모처럼 찬스를 잡아도 적시타가 잘 나오질 않는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쉽다.
LG는 이날 8안타 8볼넷으로 16명이 출루했으나 단 3명만 득점을 올렸다. 3~5회 세 이닝 연속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단 1점도 뽑지 못한 것이 충격적이었다.

3회 홍창기의 우전 안타, 서건창의 내야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지만 채은성이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이형종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볼넷 3개로 공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 서건창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5회 다시 볼넷, 사구,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 희생번트 실패로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음에도 상대 투수들이 찬스를 헌납해줬다. 하지만 유강남이 2루수 뜬공, 대타 문보경은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세 차례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 한 방만 나왔더라도, 희생플라이나 진루타라도 쳤더라면, 선발 임찬규가 호투하는 동안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을 것이다.
LG는 올 시즌 유난히 만루 찬스에 약하다. 만루에서 타격 성적을 보면, LG 타자들은 151타석 120타수 30안타, 타율 2할5푼이다. 151번의 만루 기회에서 100타점을 올렸다.
삼성이 만루에서 159타석 126타수 30안타(타율 .238), LG는 삼성 보다 높은 만루 타율 9위다. 만루에서 99타점을 올린 삼성과 큰 차이는 없다.
만루에서 타율은 리그 평균이 3할4리다. LG는 5푼 이상이 낮은 수치다. 두산(.393), KT(.387), 한화(.317), 키움(.307), 롯데(.302)가 만루에서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다.
4연패의 시작도 1사 만루 무득점에서 비롯됐다. 지난 3일 NC와의 경기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볼넷 2개와 안타 한 개로 만든 찬스에서 이형종의 삼진, 보어의 2루수 땅볼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2-0으로 앞서다 7회 2사 후 동점타를 맞고, 8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역전패했다.
만루 타율도 낮고, 득점권 찬스에서도 타격은 시원찮다. LG는 8일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4푼(833타수 200안타)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한화(.251)보다 낮다. 찬스만 되면 상하위 타순 가릴 것 없이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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