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어도 괜찮다, 오래 야구해야 하니까” 56억 타자의 새로운 각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9 05: 02

두산 베어스 정수빈(30)이 오랜만에 3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정수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교체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7-1로 승리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은 정수빈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6년 56억 원 재계약에 골인했다. 하지만 계약 첫 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긴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57경기 타율 2할2푼1리(131타수 29안타) 1홈런 19타점 OPS .602를 기록중이다.

4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중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1.09.08 /jpnews@osen.co.kr

극심한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정수빈은 이날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교체 출전했지만 3안타로 활약했다. 정수빈이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5월 28일 삼성전 4안타를 기록한 이후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내가 프로에 와서 이렇게 장기적으로 슬럼프가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한 정수빈은 “항상 슬럼프가 있긴했지만 이겨냈는데 올해는 많이 길어져서 스스로 위축됐다. (박)건우나 (허)경민이 같은 친구들이 옆에서 좋은 말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수빈은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서 조정 과정을 거쳤다. “2군에 내려가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 정수빈은 “타격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올해 안됐던 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다. 계속 연습을 하고 있고 이제 조금은 감을 되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FA 계약 첫 해라 부담감이 있었던 정수빈은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하던대로 준비를 했다. 이제는 어차피 못한 것이 있다. 욕을 먹어도 받아들여야 한다. 야구를 해야 될 날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못하더라도 받아들이고 준비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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