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토종 거포의 희망일까?
누가보더라도 올해 KIA 타이거즈 타선의 숙제는 토종 거포의 육성이다. 홈런 수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형우가 8개로 팀내 1위이다. 그 뒤를 황대인이 6개로 쫓고 있다. 팀 홈런 41개에 불과하다.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이다.
통산 338홈런을 기록한 최형우(38)와 통산 221홈런을 터트린 나지완(36)은 올해 장타력이 작년에 비해 몰라보게 떨어졌다. 작년 최형우는 28개, 나지완은 17개를 날렸다. 나지완은 올해 부상이 겹쳐 홈런이 아예 없다.

현재 등록된 KIA 타자 가운데 최형우와 나지완을 제외하고 역대 시즌 20홈런을 경험한 토종 타자는 없다. 10홈런 이상을 터트린 경험자도 없다. 포수 한승택이 2020시즌 9개를 터트렸을 분이다. 토종 거포 육성은 절대 화두가 됐다.
황대인은 올해 젊은 거포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45경기에서 159타석을 소화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타석을 경험하며 데뷔 이후 최다홈런을 날렸다. 앞으로 10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2015년 입단해 주목을 끌지 못하다 작년 맷 윌리엄스 감독을 만나 63경기, 139타석을 소화하며 4홈런을 터트렸다. 장타율도 4할1푼4리를 기록했다. 화끈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경험을 더 갖춘다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이고 있다.
황대인과 함께 이정훈, 이우성, 오선우 등도 눈길도 끌었고 기대도 모았다. 그러나 수비와 포지션 문제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또 한명의 거포 유망주를 만났다. 올림픽 휴식기때 연습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펼친 내야수 김석환(21)이다.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5월 돌아왔다. 그런데 8월부터 출전한 퓨처스리그에서 화끈한 장타를 생산했다. 11경기 35타수를 소화하며 5개의 홈런을 날린 것이다.
9월1일 확대엔트리가 되면 콜업 1순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를 하는 통에 불발이 됐다. 자가격리가 끝나고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다음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도 시작한다. 윌리엄스 감독이 1군에 불러올릴 가능성이 높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187cm-97kg의 듬직한 체격을 갖췄다. 외야수로 뛰다 거포로 키우기 위해 1루를 병행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는 1루수로만 전념하고 있다. 점차 수비력도 좋아지고 있다. 향후 황대인, 류지혁과 경쟁을 하겠지만, 토종 거포 유망주로 희망을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