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접전→필승조 휴식…서튼의 플랜B 실패, 상승곡선 꺾였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10 00: 09

매경기 접전을 펼쳤기에 어쩔 수 없었다. 타선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필승조도 숨쉴 틈이 없었다. 결국 하루 숨통을 트이려고 했지만 필승조 플랜B는 원활하게 가동이 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불펜 난조로 한풀 꺾였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9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에서 연승이 끊겼다. 시즌 45승 52패 3무에 머물렀다.
중위권 팀들의 승수 쌓기가 정체되고 있었고 롯데는 후반기 승률 1위(13승7패 2무)를 달리고 있었다. 중위권을 맹추격했다. 순위는 8위였지만 7위 두산과 0.5경기 차, 4위권과도 4경기 차에 불과할 정도로 바짝 따라붙었다. SSG와 키움과 연달아 맞붙은 홈 5연전이 분수령이라면 분수령이었다.

2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1사 1루 롯데 서튼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8.20 /ksl0919@osen.co.kr

다만, 앞선 삼성과의 2연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접전을 벌였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필승조들을 모두 소모한 상황이었다. 김도규,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모두 연투 상황었고 좌완 김진욱은 전날 오프너로 1이닝을 소화한 상태였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필승조들의 3연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후반기 우리 불펜 투수들이 모두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지금 모든 투수들이 손에 공이 쥐어지기를 원하고 있다”라는 대답으로 즉답을 피했다. 사전 전력 노출을 피하겠다는 의미. 필승조들의 3연투 가능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고 플랜B 투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는 표현으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일단 타선은 6회까지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선발 앤더슨 프랑코는 불안한 피칭 내용이었지만 어쨌든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버텼다. 6회를 마무리 지었을 때 투구수는 107개였기에 7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되어야 했다.
서튼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5회 프랑코가 다소 흔들릴 때 몸을 푸는 선수들은 좌완 김유영, 우완 정성종이었다. 그리고 6회까지 프랑코가 버티자 7회부터 좌완 강윤구를 마운드에올렸다. 강윤구 역시 트레이드로 이적을 한 뒤 아직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나름대로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올렸다.
하지만 필승조 플랜B를 투입하기로 한 서튼 감독의 계획은 완전히 어긋났다. 강윤구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그리고 대타로 나선 김강민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2-3으로 리드를 뺏겼다.
롯데 강윤구 2021.08.28/youngrae@osen.co.kr
이후 추신수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강윤구였고 후속 최정은 고의4구로 내보냈다. 강윤구에게 좌타자 최주환과 한유섬을 상대하게 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강윤구는 벤치의 의도를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한유섬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2-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기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이후 나균안, 정성종 등이 올라왔지만 되려 2점을 더 허용했다. 롯데 타선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면서 백기 투항을 했다.
중위권과의 간격을 더 줄일 수 있던 경기에서 타선은 다시 침묵했고, 필승조 불가 상황에서 대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롯데의 상승곡선은 어쩔 수 없이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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