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신인투수 이의리(19)의 남은 시즌 등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데뷔 첫 해부터 18경기(91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KIA는 이의리가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임을 감안해 이닝을 관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의리는 이번주 추가로 며칠 휴식을 취하고 일요일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더블헤더가 잡혀있는데 2차전에 선발등판한다”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 2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원래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지난 8일 등판을 했어야 하는데 9일간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돌아온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시즌 초반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할 수 있는 선에서 당시 간격으로 돌아가게끔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위험을 우려해 신인투수의 이닝을 관리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다만 이의리의 경우 신인왕 레이스가 문제다. 신인왕은 프로 커리어에서 단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특별한 상이다. 현재 이의리는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신인상에 도전할만한 상황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와 이야기를 했는데 계속 던지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구단은 물론 이의리 개인으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코칭스태프, 팀 입장에서는 이의리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게 중요하다. 작년 코로나19 때문에 고등학생이던 이의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는 프로 첫 시즌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이닝을 던지고 있다.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이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어린 투수다. 부상을 걱정한 이닝 관리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더구나 이의리는 앞으로 KIA의 미래를 책임져야하는 특급 유망주다. 그렇지만 신인상 도전도 포기하기 쉽지 않은 목표다. 시즌 마지막까지 KIA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