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달리는 구자욱, 라팍 첫 20-20 클럽 주인공 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9.10 13: 16

20홈런-20도루는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39년 동안 52차례 나온 진귀한 기록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올 시즌 20-20 클럽 달성 유력 후보로 꼽힌다. 구자욱은 9일 현재 타율 3할(390타수 117안타) 16홈런 69타점 83득점 25도루를 기록 중이다. 홈런 4개만 추가하면 20-20 클럽의 주인공이 된다. 
프로 데뷔 후 20홈런-20도루 달성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구자욱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으나 10도루에 그쳤다. 지난해 15홈런-19도루로 아쉽게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1사 2루 상황 삼성 구자욱이 역전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박진만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9.09 / dreamer@osen.co.kr

올 시즌 20-20 클럽 가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체력 저하 조짐이 보였으나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후반기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는 비결이기도 하다. 
후반기 들어 홈런 빈도가 눈에 띄지 늘어난 게 고무적이다. 구자욱은 이달 들어 7경기에서만 3차례 아치를 그렸다. 
2일 광주 KIA전에서 8회 호세 피렐라와 백투백 아치를 합작했고 8일 대구 롯데전(4회 1점 홈런)과 9일 대구 KT전(6회 2점)에서 이틀 연속 손맛을 봤다. 
구자욱이 4홈런을 추가하면 구단 역대 11번째 20-20 클럽 주인공이 된다. 삼성의 마지막 20홈런-20도루는 추억의 외국인 거포 야마이코 나바로다. 2015년 8월 30일 대구 LG전에서 역대 42번째 기록을 세웠다. 
구자욱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다면 개인 최초이자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기록이다. 여러모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최근 타격 코치님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연습을 한 게 좋은 타격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홈런 등 기록은 욕심을 낸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자욱의 말이다. 
자신을 낮췄지만 대기록 달성은 이미 눈앞으로 다가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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