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경기 출장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47경기다. 1할 타자인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보어의 타격이 점점 살아날까
보어는 9일까지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2리(68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OPS .537을 기록하고 있다. 라모스 대체 선수로 후반기부터 LG에 합류해 거포로서 기대감을 가졌는데, 약 3분의1이 지나갔다.
보어는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낯선 리그에 와서 스트라이크존, 새로 접하는 투수들의 변화구에 많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합류 후 첫 10경기에서 타율이 1할도 되지 않았다. 첫 5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후 이후 5경기 15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8푼3리까지 추락했다.

11번째 경기인 8월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하면서 살짝 기대감을 줬다.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적응력을 조금씩 키워갔다. 보어의 웃는 모습이 조금씩 늘어갔다. 타율은 1할7푼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다시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실망감이 커졌다. 류지현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보어에 대해 부진이 길어지면,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보어는 21번째 경기인 9일 잠실 한화전에서 1회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마치 자신의 마지노선이 닥쳤다는 것을 인지한 듯이 그랜드슬램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보어가 21경기 동안 11안타를 때렸는데, 멀티 히트는 한 번도 없다. 안타를 치는 날에는 꼭 1경기 1안타다.
첫 타석 만루 홈런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보어가 다음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생산할 지 기대됐다. 그러나 3회 무사 1루, 2번째 타석에선 원바운드에 가깝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보어의 최대 약점이다.
5회에는 2사 후 주자를 1루에 놓고 중견수 뜬공 아웃, 7회 2사 2,3루에 타점 찬스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멀티 히트에 실패했다.
보어는 후반기 합류해서 4번타자로 나섰으나 1할대(28타수 3안타)로 부진하자 타순이 뒤로 밀렸다. 6번 타순에서는 12타수 1안타(타율 .083)였다.
결국 11번째 경기부터 7번으로 내려갔다. 7번으로 출장한 첫 경기부터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7번타순에서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로 그나마 낫다. 그리곤 타격감이 더 떨어져 8번타자로 밀려났는데, 첫 타석에서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터뜨려 1군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결국 보어는 당분간 7~8번에서 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7~8번을 치는 것은 이상적인 그림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현재 보어의 타격감이나 컨디션 그리고 심리적인 처방을 위해 7~8번에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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