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를 물어보니 타석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1군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를 하루 빨리 등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14일 두산전에서 3안타로 활약한 이후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정후는 지난 9일 다시 1군에 등록됐다. 당초 키움은 이정후를 10일 1군에 등록할 생각이었다. 이정후는 9일 퓨처스리그에서 세 타석을 소화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홍원기 감독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10일 1군에 콜업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키움은 경기 시작 전 이정후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정후가 출전 의지를 피력하면서 하루 빨리 1군에 등록한 것이다. 키움은 확장 엔트리를 모두 사용하고 있지 않아 이정후를 콜업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라며 웃은 홍원기 감독은 “어제 인터뷰를 마치고 복도에서 우연히 이정후를 마주쳤다. 서산에서 서울로 올라온다는 보고는 받았는데 고척으로 올 줄은 몰랐다. 몸상태를 물어보니 타석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1군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반 배트를 잡고 타격 준비를 하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몸상태는 이전부터 괜찮다고 했다. 다만 처음 부상당한 부위다보니 확실하게 완쾌를 하고 경기에 나가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어제 세 타석을 소화하고 왔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게 걱정이 되서 출전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라고 이정후를 기용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키움은 8회 박병호의 동점홈런, 변상권의 역전 1타점 3루타, 김웅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5-3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 승부처에서 이정후가 나올 수도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사실 김웅빈과 이정후 중에서 고민을 했다. 변상권이 2루까지만 갔다면 이정후를 택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변상권잉 3루까지 들어갔고 김웅빈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는게 맞았다”라며 지난 경기 승부처를 돌아봤다.
이정후는 이날 오랜만에 1군에서 선발출전한다. 키움은 이용규(우익수)-윌 크레익(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송성문(3루수)-박동원(포수)-김혜성(2루수)-김주형(유격수)-변상권(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fpdlsl72556@osen.co.kr